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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뉴스 발행! — 6세 아이가 세상을 관찰하는 법
“엄마, 오늘 우리 집에 뉴스 쓸 일이 많았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을 먹던 아이가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들여다보니 “오늘은 비가 왔다. 엄마가 미역국을 끓였다. 아빠는 늦게 왔다.”라고 적힌 작은 종이 한 장.
어떤 엄마는 이걸 낙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건 아이가 세상을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려는 시도다.
6세 전후의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장된다. 말이 늘고, 글자를 알고,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문해력’**이라는 능력이 자라난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신문 만들기 놀이’를 권해보면,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관찰력, 감정 표현, 일상 구조화 능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6~7세 아이에게 신문 만들기 놀이가 왜 유익한지, 어떻게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를 정보 중심으로 자세히 안내한다. 필요한 준비물, 구체적인 놀이 방법, 아이 반응에 따른 부모의 역할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우리 집 뉴스 발행! — 6세 아이가 세상을 관찰하는 법 |
1. 신문 만들기 놀이는 왜 중요할까?
1-1. 문해력 발달을 자연스럽게 유도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는 기초 능력을 넘어, 자신의 경험을 언어로 구조화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신문 만들기 놀이는 아이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되짚어보며 문장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때 '글쓰기 교육'처럼 강요하지 않고, “오늘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나는 걸 써볼까?”처럼 접근하면 아이는 훨씬 자연스럽게 문장을 익힌다.
1-2. 관찰력과 감정 표현력 동시에
신문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정’과 ‘의미’를 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아빠가 늦게 왔다”는 문장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아빠가 늦게 와서 나는 심심했다”고 적는 순간, 감정이 실린 관찰이 된다.
이런 표현은 감정 이해력, 자기표현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2-1. 준비물은 간단하게
신문 만들기 놀이는 준비물이 아주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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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종이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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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또는 사인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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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쓸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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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의 관심
엄마가 신문 틀을 그려주어도 좋고, 아이가 원하는 형태로 종이를 나눠서 '제목', '내용', '그림'을 스스로 구성하게 해도 된다.
2-2. 주제는 아이가 정하게 하기
중요한 건, 내용은 아이가 스스로 고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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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먹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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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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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나눈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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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본 TV나 들은 이야기 등
엄마가 “이걸 써봐”라고 유도하기보다는 “오늘 뭐가 제일 재밌었어?”처럼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스스로 소재를 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3. 아이가 만드는 뉴스, 어떻게 확장할까?
3-1. 그림·사진·날씨 코너 등 구성 추가
처음에는 단순히 한 문장을 쓰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놀이가 익숙해지면 신문에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추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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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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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그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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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인터뷰 (엄마에게 질문하고 받아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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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만들기
이렇게 신문이라는 형식 안에 다양한 언어활동이 들어오면 아이는 몰입감 있게 ‘놀이’하면서도 복합적인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다.
3-2. 주기적으로 모아보며 성취감 부여
작성한 신문을 모아 ‘내가 만든 신문책’을 만들거나, 벽에 붙여보자.
이건 단순한 종이 몇 장이 아니라, 아이의 세계관이 담긴 기록이다.
아이에게 “와, 이건 진짜 신문 같다!”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언어가 ‘의미 있는 무언가’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기록하는 힘
어린 시절,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기억나는가?
5세, 6세 아이는 아직 어휘가 부족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말하고 싶어 한다.
신문 만들기 놀이는 그런 욕구를 꾹꾹 눌러 담아 표현해볼 수 있는 놀이다.
이 놀이는 단지 글쓰기 연습이 아니다. 아이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고, 말로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한 줄을 쓰더라도, 거기엔 아이의 ‘하루’와 ‘마음’이 담겨 있다.
엄마는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 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면 된다.
신문이 쌓여갈수록 아이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가 만든 신문을 꺼내보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내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었구나. 내가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그 성장은 글 속에서, 놀이 속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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