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에서 7세 사이, 아이는 본격적으로 ‘나’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괜찮은 아이인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해 조용히 마음속에서 묻고 답합니다. 이 시기 아이의 자존감은 자라나는 식물과도 같습니다. 적절한 햇살과 물을 주지 않으면 쉽게 시들고, 한 번 시들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잘 자라기만을 바라고, 좋은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중요한 ‘말투’와 ‘표정’, ‘반응’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부모의 따뜻한 눈빛이 아이를 믿음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5세부터 7세 사이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부모의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의 평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왜 5~7세가 중요한 시기일까?
나는 누구인가를 묻기 시작하는 첫 시기
5~7세는 아이가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단순히 이름을 알고 나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사랑받는 아이일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굳히게 됩니다. “넌 정말 똑똑하구나”라는 말은 자신감을 주고, “왜 그것도 못하니”라는 말은 깊은 상처가 됩니다. 아이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거울을 부모의 눈에서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수와 성공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
이 시기의 아이는 무언가를 해보고, 실패해보고, 다시 시도하면서 성장합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자존감의 방향이 정해집니다.
실수했을 때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부모와 “또 틀렸어?”라고 말하는 부모는 아이의 자존감에 전혀 다른 씨앗을 심습니다. 아이는 결과보다 ‘나를 믿어주는지, 기다려주는지’를 더 민감하게 느낍니다. 아이의 실수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곧 아이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결정짓습니다.
부모의 말, 행동, 눈빛이 만드는 자존감의 기초
말보다 더 강력한 ‘표정과 반응’
부모가 아무 말 없이도 표정 하나, 눈빛 하나로 아이의 기분을 들뜨게 하거나 가라앉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엄마, 이거 봐!”라고 했을 때 부모가 관심 없이 대충 “응” 하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눈을 맞추고 “정말 멋지다, 어디서 그런 생각을 했어?”라고 말해주는 순간, 아이는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특히 5~7세 아이는 부모의 반응에 민감하기 때문에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존감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말의 파괴력, 긍정적인 말의 회복력
“너 왜 이렇게 느려?” “그건 왜 그렇게 못해?” 같은 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주범입니다. 이런 말은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낮추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빼앗아갑니다.
반대로 “조금 느려도 괜찮아, 중요한 건 끝까지 해내는 거야”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스스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부정적인 말이 자존감을 부숴버린다면, 긍정적인 말은 그것을 다시 세워주는 도구가 됩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구체적인 부모의 실천법
칭찬은 ‘결과’가 아닌 ‘노력’을 향해
“100점 맞았네, 최고야!”보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풀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자존감을 높입니다. 노력에 대한 칭찬은 아이 스스로 ‘내가 해냈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결과 중심의 칭찬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에도 100점 맞아야 하나?’라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면 노력에 대한 칭찬은 과정 자체를 인정받는 것이므로 안정감과 자신감을 줍니다.
실수는 혼내는 일이 아니라 배우는 기회
아이에게 실수는 성장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실수를 하면 먼저 나무라고, 빨리 고치라고 압박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고, 도전하지 않게 됩니다.
“이건 왜 틀렸어?”가 아니라 “무엇을 배우게 됐을까?”라고 묻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이는 실수 속에서 배우고, 다시 도전하면서 성장합니다. 부모가 그 과정을 응원해주면 아이의 자존감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5세에서 7세 사이의 아이는 눈으로 부모를 보고, 마음으로 부모를 느낍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부모의 말, 행동, 표정은 ‘세상의 기준’과도 같습니다. 부모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자기 자신을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실수를 용납해주고, 과정의 가치를 알아주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보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아이에게는 평생의 기억이 됩니다.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오늘부터라도 말투를 바꾸고, 반응을 달리해보세요.
“괜찮아, 네가 어떤 모습이든 엄마는 널 믿어.”
이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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