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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말투가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엄마, 그만 좀 해!”
“아 짜증나, 왜 자꾸 그래!”
“싫다니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의 말투가 전보다 훨씬 거칠어졌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말끝이 짧고,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고, 때로는 비꼬는 듯한 말투까지 섞여 들리면 부모의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버릇없이 크는 건 아닐까? 어디서 나쁜 말투를 배운 건 아닐까? 걱정이 쌓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먼저 아이의 감정 안으로 들어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말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신호일 수 있어요. 훈육이나 지적을 서두르기 전에, 그 말투가 나오게 된 배경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거친 말투 뒤에 숨겨진 감정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고, 부모로서 어떤 접근이 가장 건강한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드릴게요.
거친 말투, 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어요
감정 표현의 첫 단계는 말투로 시작돼요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속상해’, ‘섭섭해’, ‘외로워’라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쓰는 아이들은 많지 않아요. 대신 아이들은 감정이 올라올 때 말투를 통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가령 "싫어!"라는 말을 평범하게 할 수도 있지만, 짜증 섞인 톤으로 던지는 순간, 부모는 불쾌함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그 ‘싫어’ 속엔 정말 많은 감정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너무 어려워서 자신이 없어요’, ‘내가 선택하고 싶어요’,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해요’ 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담겨 있는 거예요.
말투는 흉내 내기보다 감정 모방이 더 강해요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 애니메이션, 친구들의 대화 속에서 다양한 말투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말투의 모방이 아니라, 감정을 따라하는 능력이 아이에게는 훨씬 더 크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피곤한 상태에서 짜증 섞인 말투를 쓰거나, 형제가 강한 말투로 싸움을 할 때, 아이는 그 상황의 감정을 그대로 흡수하게 돼요. 그리고 같은 감정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그 말투가 튀어나오는 것이죠. 이럴 땐 말투 자체보다, 아이가 모방한 감정의 정체를 읽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훈육보다 먼저 필요한 건 감정의 공감이에요
아이의 말투를 바로잡기 전에, 감정을 인정해주세요
아이가 거칠게 말했을 때, “그렇게 말하지 마”라고 즉시 훈육하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 방식이 될 수 있어요.
오히려 아이는 "엄마는 내 기분보다 말투만 본다"는 생각에 더 거칠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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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속상해서 그런 말이 나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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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많이 났구나. 근데 엄마는 그 말투 들으면 마음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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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네 말은 엄마가 다 들을게”
이처럼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말은 아이의 긴장을 풀고, 말투를 자연스럽게 고치게 하는 데 효과가 커요. 감정이 안정되면, 말투도 같이 부드러워지니까요.
감정 사전 함께 만들어보기
아이와 함께 감정 표현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아요. 일명 감정 사전 만들기입니다.
“속상할 땐 이런 말도 해볼 수 있어”
“짜증날 땐 이렇게 말해보자”
“화가 날 땐 엄마한테 와서 이야기하자”
이렇게 감정을 ‘말로 풀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만들어나가면, 아이는 말투가 아닌 언어로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워갑니다.
말투를 바꾸는 환경 만들기, 부모부터 시작해요
부모의 말투가 기준이 됩니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언제나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존중과 배려의 말투를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그런 말투를 보여줘야 해요. 바쁘고 피곤할 때일수록 부드럽고 명확하게 말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엄마가 좀 지쳐서 그래.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도 될까?”
“그 말 들으니까 엄마 마음이 기뻐졌어, 고마워”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네 말 중요해서 꼭 듣고 싶거든”
이런 표현은 아이에게 ‘말은 감정을 담는 그릇’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그릇을 다루는 연습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TV와 유튜브 말투는 반드시 함께 모니터링하세요
아이의 말투가 바뀌기 시작한 시점과 함께, 최근에 본 영상이나 노출된 콘텐츠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영상 속 인물의 말투를 쉽게 흡수하고 따라하곤 하니까요.
이때 무조건 “그거 보면 안 돼!”보다는
“그 친구가 말은 좀 거칠게 했는데, 왜 그랬을까?”
“혹시 그 말투 들으면서 어떤 느낌 들었어?”처럼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는 방식이 훨씬 부드럽고 효과적입니다.
말투의 변화는 아이가 감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아이의 말투가 거칠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곧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말투의 변화는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감정을 익히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성장의 일부일 수 있어요.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거친 말이 들릴 때마다 마음이 상하고,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중요한 건 감정 너머의 마음을 보는 눈을 키우는 거예요. 아이는 표현 방법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마음속 복잡한 기분을 거칠게 토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말투만 지적하기보다,
“그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말할까?”를 함께 고민해주는 것,
그게 진짜 감정교육이고, 아이가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아이의 거친 말투는 혼란의 표시이자, 도움을 바라는 마음의 외침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고치는 것보다, 아이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진짜 역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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